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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2부작)
1월 14일 오후 10시 첫방송
매주 (금, 토) 오후 10시 방송
연출 : 박보람
극본 : 설이나
출연 :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등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들과 위험한 대화를 시작한다.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 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
등장인물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 / 김남길
범죄행동분석관
모르는 사람들은 하영을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놈이라고 혀를 내두르지만, 하영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누구보다 인간을 깊이 들여다보는 인물이다.
몇 단계는 더 섬세한 시선으로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그의 감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대신 자신의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다. 하영이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이유다.
어린 시절 물속에서 불어 터진 시신을 처음 보았을 때도 하영은 공포가 아닌 연민을 느꼈다. 6살 어린아이가 겪은 엄청난 트라우마라고, 이 아이가 무뎌진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모두가 염려했지만, 사실 그런 걱정은 일련의 손쉬운 감정에 익숙해진 어른들의 기우일 뿐이었다. 하영에게는 ‘물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하는 감정의 파장이 먼저 닿았으니까.
형사가 되어서도 그런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하영은 언제나 피해자와 유가족을 가장 먼저 찾고, 가장 마지막까지 챙겼다.
‘좋은 범죄수사관이 좋은 프로파일러가 된다.’
영수가 범죄행동분석관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세워둔 지론이었다. 하영은 그 지론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누구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형사. 더해 인간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으면서도 냉정함까지 유지할 수 있는 형사였으니까. 영수의 안목은 정확했다.
하영은 범죄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심리를 꿰뚫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인물이었고, 이를 위한 ‘그 화(化) 되기’에 빠르게 적응했다.
진선규 / 국영수
범죄행동분석팀장
위계질서 강한 보수적 경찰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권위와 격식과 계급주의 같은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감식반의 대부 같은 존재.
덕분에 동료들에게 인기도 많은 그는 진작부터 범죄심리분석에 필요성을 깨닫고 오랜 전략 끝에 하영을 발탁해 범죄행동분석팀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림자가 길어진다.’는 그 옛날 수사반장의 선견지명을 떠올리며 한국에서도 동기가 없는 연쇄살인 범죄가 일어날 거로 예측했지만, 그럴 때마다 영수는 눈앞에 놓인 단서나 찾으라는 핀잔만 들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불길한 예측이 곧 다가올 현실이 될 거라는 건 누구도 상상 못했으니까. 급하게 만들어진 범죄행동분석팀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해질 거라는 사실을 그땐 아무도 몰랐으니까.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모든 상황이 영수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한민국에도 동기 없는 끔찍한 연쇄살인범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마침내 범죄행동분석팀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우주 / 려운
통계분석관
경찰이 보유한 범죄 관련 정보와 함께 지리적 정보, 인구 통계학적 정보 등의 다양한 사건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분석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그럼에도 불평 한번 하지 않고, 일 처리마저 빠르고 정확해 범죄행동분석팀의 복덩이라며 영수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인물.
의외로 천재적인 구석도 있어 한 번씩 생각 없이 내뱉는 우주의 의견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빛을 발하기도 한다.
아, 그림 솜씨도 수준급이다.
<기동대 수사대 1계 2팀>
윤태구 / 김소진
기동수사대 1계2팀 팀장
잡는 사람, 잡히는 사람 할 것 없이 지천이 수컷인 바닥에서 태구를 처음 맞닥뜨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의심스런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웬만한 남자 형사들 저리 가라 할 능력자라는 걸. 강단 있고, 날카롭고, 이성적이다. 그런 성정이 태구를 강력반 형사로 이끌었다.
언뜻 삐딱하고 전투적으로 보이지만 누구보다 예리하며 절제할 수 있을 때 만들어지는 카리스마를 잔뜩 뿜어내는 기수대의 기둥. 하영과는 자주 부딪히지만, 은근히 그의 단단함을 신뢰한다. 다혈질들 난무하는 경찰청에서 언제나 중심을 잃지 않고 사건과 사람을 바라보는 인물.
솔직히 범죄자들을 마주하는 것보다 여자이기에 겪어야 했던 수많은 견제와 편견을 마주하는 게 더 힘겨웠다. 그런 보수적인 사회와 조직 생활을 무수히 견디고 버티며 태구는 기수대 강력팀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추장스러운 긴 머린 왜 안 자르느냐고, 다들 훈수 두듯 묻는다.
하지만 애초 답을 원하지 않는 질문이라는 걸 알기에 태구는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심정에 비하면 내 몸에 거추장스러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아무것도 아닌 성가심 하나쯤은 지녀야 이 일을 놓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태구의 마음이자 이유다.
백준식 / 이대연
형사과장
비록 범죄행동분석팀이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지긴 했으나, 그 또한 준식에겐 기회일 뿐이었다.
남들이 근본 없는 팀이라고 떠들든 말든 준식은 범죄행동분석팀이 와해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뒤에서 물심양면 유지를 위해 힘썼다.
그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하나다. 수사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 사건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기수대와 분석팀의 서로 다른 방식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의리 있고, 정도 많고, 책임감까지 강한 듬직한 상사로서 상황에 따라 정석을 뒤집고 판을 엎을 줄 아는 배짱도 지녔다.
허길표 / 김원해
기수대장
하필이면 학연, 지연, 후천적(?) 혈연관계까지 얽히는 바람에 매번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말도 안 되는 부탁으로 졸라대는 국영수가 귀찮아 죽겠지만, 그럼에도 길표는 알고 있다. 영수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영수가 통찰력을 가진 후배라면, 길표는 그 통찰력을 가늠하는 선구안을 지닌 선배다. 그래서 늘 범죄행동분석팀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 한다. 상대에게 던지는 짜증 섞인 말투에조차 애정을 듬뿍 담기에 누구도 그 마음을 오해하지 않는다. 영수와 만나기만 하면 툴툴대는 것도 그래서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따른다는 사실은 길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남일영 / 정순원
경장
눈치 빠르고, 행동력은 더 빠른 그야말로 딱 현장 체질의 형사.
다만 가끔 생각보다 말이 앞서는 바람에 태구에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태구를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 기수대 에이스라 불리는 태구와 함께 일하며 형사로서 자부심도 있다.
직접 발로 뛰는 것이 더 익숙한 전형적인 현장 체질이다 보니, 처음에는 여느 형사들처럼 범죄행동분석팀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지만, 함께 사건을 수사해 나가며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진심을 이해한다.
<그 외>
최윤지 / 공성하
이름보다 ‘최기자’로 더 많이 불리는 온라인 매체 ‘팩트 투데이’의 기자.
일 때문에 범죄와 가까이 닿아있지만, 때로는 사건보다 자극적 이슈만 조명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에 더 화가 나고 힘들다.
기자의 자존심은 매체의 인지도가 아닌, 글로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회수와 양심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올바른 시각으로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인물. 사교성 좋고, 털털한 성격이지만 일에 관해서 만큼은 꼼꼼하고 진지해서 맨땅에 헤딩하며 부딪히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박영신 / 김혜옥
결혼 후 얼마 안 돼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남편을 잃은 날, 하영을 얻었다.
슬픔이나 한탄 같은 감정에 기댈 겨를도 없이 영신은 꿋꿋하게 하영을 키워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세월이 힘겨웠을 법도 한데, 한 번도 남편을 원망하지 않았다. 종종 보고 싶고... 이렇게 예쁘고 고운 하영을 보지 못한 채 먼저 떠나 안타까울 뿐이었다. 영신은 그렇게 단단한 여자다.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친구 한 번 놀러 온 적 없는 하영을 보며, 한없이 투명한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외로울지 영신은 가늠할 수 없었지만, 늘 곁에서 하영을 지켜봐왔기에 표현하지 않아도 그 외로움을 읽을 수는 있었다. 영신은 하영의 엄마니까.
그때마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단단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하영을 바라보며 말없이 응원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걸 영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하영 또한 자신에게 그런 존재였으니까. 하영이 온갖 나쁜 것들을 마주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을 때, 또 얼마나 외롭고 아플지 걱정이 앞섰음에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등불을 들어 길을 밝히겠다는 말에 반기를 들 수 없었다. 그게 하영의 숙명이란 걸 영신은 알았다. 하영은 영신을 많이 닮았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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