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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인간실격

방송 시간 : 2021.09.04. ~ (토, 일) 오후 10:30

극본 : 김지혜 연출 : 허진호, 박홍수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결국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사람의 인생을 대충 빛의 인생과 어둠의 인생, 

이렇게 둘로 나눈다면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할까요. 

대다수 사람들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 빛의 인생을 선택해 살아갈 것입니다.

아파도 눕지 않고 힘들어도 견디면서, 세상의 상식과 룰을 따르고, 비난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삶. 

 

하지만 만약 이 도시 어딘가에 또 하나의 내가 있어 원래의 나와 좀 다른 인생을 살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쩌면 조금은 격렬한 어둠 속을 살아가게 놓아 둘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라는 것은 '한번 선택해서 살아보고 지워버릴 수 있는 어떤 삶을 만나는 일'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공상에서 출발해 

한 번의 삶으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가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드려 볼까 합니다.

 

 


 

 

등장인물

 

부정 (전도연)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좋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대필작가로서도 실패한, 막 일용직 가사 도우미가 된, 이런 나를 내 가족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외로운 사람. 꽤 증오가 깊은 사연 있는 악플러. 다소 고지식한 연상의 먹물 아내. 일 년 전 아이를 유산한, 조울증이 있는 며느리 독한 년. 좋은 출판사에 다니는 제일 예쁘고 제일 자랑스럽고 제일 가여운 딸. 언제부턴가 거기 있어도 타인의 기억에 남지 않게 된 투명인간. 공부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공상하기를 좋아하고 인간을 좋아했던,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한,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중년의 어린애. 이렇다 할 이름 없는 자질구레한 고통들을 끌어안은, 자살카페 회원. 가파른 내리막길 위에 서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아주 평범한, 순하지는 않아도 선한, 선했던 여자.

 

 

 

 

강재 (류준열)

결국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

아무튼 부자가 되고 싶은 모두의 오빠, 아들, 주로 대부분은 모두의 애인. 그런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최저시급 10만 원. 스스로 1인 기업가라 부르는 호스트였던, 연상에게 늘 인기 있는, 상대가 스스로는 가질 수 없을 시간을 파는 남자.

아마도 아버지를 닮았을, 엄마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들. 보통의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친 세상에 두 발 당당하게 꽂고 서 있는,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인 친구. 또 누군가에게는 어른인 척하지만,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여린 남자친구. 어떤 이에게는 제비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실속 없는 젊은 애.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 갖춘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 위험을 감당하며 더 가파른 계단을 뛰어넘으려는, 아직은 아버지도 필요하고 엄마도 필요한 청년의 어린애. 마음 한 곳에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소중히 남아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어가는, 얼마 전까지 소년이었던 남자.

 

 

 

 

정수 (박병은)

아마도 앞으로도 내내 철들지 않은 채로 어른이 되어갈 남자

백화점 식품매장 관리팀장. 남들보다 한 뼘이나 큰 키 말고는 특별할 것 없는 어디에나 있는 젊은 아저씨. 연하의 물렁한, 가끔 내 편인 친동생 같은 남편. 어딘지 어수룩해서 미덥지 않은 하나뿐인, 내 눈엔 젤 잘생긴 아들. 꼭 막내아들 같은 그런 사위. 젠체하지 않고, 문제 뒤로 숨지 않는, 괜찮은 직장 상사. 가끔 마치 책임감 강한 소년 같아지는 어른. 남편이 아닌, 아주 가까운 남사친으로 평생 곁에 두고 싶은 야심 없는, 따뜻하고 솔직한 남자. 일과 사람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집중하는, 너무 그래서 우유부단한, 좋은 의미로 영원히 철들지 않을, 무심한 다정을 타고 태어난, 은근히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선한 남자.

 

 

 

 

경은 (김효진)

정수 앞에서는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이미 어른이 된 여자

멀리서 보기엔 팔자 좋은 전업주부. 한 번에 잘 살고 싶어서, 별로 사랑하지 않는 비싼 남자와 결혼한, 그 남자의 돈으로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가방에 두둑한 지갑을 넣고, 좋은 구두를 신고, 남편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하는, 온종일 남편의 간병으로 하루를 보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때라고는 전혀 묻지 않은 여자. 여전히 20대 때처럼 젊고 예쁜, 여자가 보기엔 어딘지 얄미운, 남자친구가 많은 그런 여자. 평범하기 짝이 없던 숫총각 대학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헤집어놓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청순하게 떠난, 뻔뻔한 첫사랑. 가지도 오지도 않으면서 괴롭게 하는, 가엽고 안쓰러운, 이기적인 사람.

 

 

민정 (손나은)

보통의 삶으로 쉽사리 끼어들지 못해 위태로운 청춘

9년 차 아이돌 연습생에서 막 일반인이 된, 다섯 곳의 기획사를 전전한, 인맥과 외모만큼은 준 연예인. 마지막 기획사가 문을 닫은 후, 모두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기획사로 옮겼지만, 받아 줄 기획사도,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는 불운한 청춘. 불성실한 듣보 유튜버, 영향력 없는 짝퉁 인플루언서. 강재의 일친구, 최근 100권의 자기 계발서를 섭렵한, 엉뚱한 야심가. 보통의 아이는 범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감성과 속도의 소유자. 언젠가 먼 길을 돌아 되찾게 될, 평범한 삶을 꿈꾸는 아이.

 

 

 

 

우남 (양동근)

매일매일 비슷한 죽음을 만나는 요양전문병원 ICU간호사

겁 없이 결혼하고, 겁 없이 이혼한, 철없는 친구. 무슨 생각인지 갑자기 누나 집에 얹혀사는 무책임한 형. 그래도 없으면 섭섭하고, 바래러 오면 든든한, 재밌고 우직한 시골 누렁이 같은, 하지만 목줄이 없는 누렁이 같은 내 것이 아닌 남자.

 

 

 


 

인물관계도

 

 

 


 

 

 

전도연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드라마 굿 와이프 이후 안방극장에 돌아온 전도연. 드라마 복귀작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해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인물 부정 역을 맡은 전도연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역을 맡은 류준열의 연기 호흡이 기대된다.

다른 듯 닮은 상처를 가진 부정과 강재, 공감과 연민의 경계에서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진한 감성으로 풀어낼까. 또한 박병은, 김효진, 박인환, 신신애, 박지영, 양동근, 조은지, 손나은, 유수빈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또한 인간실격 드라마를 한층 더 밝혀줄 것 같다. 어둠 앞에서 만난 두 남녀의 치유와 공감 이야기 기대되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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