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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길
2022년 7월 15일 밤 12시 10분 방송
연출 : 김현탁
극본 : 유수미
출연 : 한선화, 이재인, 강길우
죽이고 싶은 여자와 죽고 싶은 여자가 차 트렁크에 유골함이 든 판도라의 상자를 싣고서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살얼음 언 눈길을 위태롭게 내달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등장인물
서진아 33세,여 / 한선화
가장 평균의 여자였다.
평범한 재수학원 강사였고 곧 남자친구 창섭과의 결혼까지 앞두고 있었다.
순탄하게 잘 굴러가던 인생은 그날 전복됐다.
창섭은 그 밤, 어떤 여자애의 차에 두 번이나 치여 죽었다.
진아가 보는 앞에서.
일도 생활도 단절된 지 1년.
시간은 모든 걸 잊게 해준다더니, 잊히긴커녕 사고 난 집 앞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숨쉬기가 버겁다.
그래도 어떻게든 잊고 살려고 했다.
그런데 1년 만에 눈길이 닿은 그곳엔 지금 감옥에 있어야 할 윤재가 서 있었다.
그것도 웃으면서. 그래서 따라나선다.
이 길이 어디까지 미끄러질지 모르겠지만.
임윤재 22세, 여 / 이재인
자유분방하고 넉살 좋게 뻔뻔한, 그저 재밌는 게 좋았던 철부지였다.
거침없이 말하고 욱하기도 잘했지만, 그래도 상식선은 지켰다.
그땐 당연하게도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죽여’라고 생각했다. 안일했다.
현재는 귀휴 나온 수용자 처지.
막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고, 봉안당 가던 길에 유골함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특유의 뻔뻔함으로 히치하이킹을 했다.
모르는 사람의 차를 얻어타는 건 무섭다지만, 이 여자는 모르는 사람은 아닐 것 같다.
줄곧 날 따라왔으니까.
지창섭 32세, 남 / 강길우
진아의 남자친구. 언제나 유쾌했고 여유로웠지만, 경솔했다.
넉살 좋게 웃으며 진아의 모든 추궁을 능글맞게 피하곤 했다.
딱 그 정도의 거짓말에 능했다. 거짓말하면 티가 났고, 상황에 몰리면 도망쳤고, 진아가 화라도 낸다면 나중에 말하겠다며 일단 회피하고 돌아서던 겁 많은 사람.
첫 눈길
“죽이고 싶은 여자와 죽고 싶은 여자,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살얼음 언 눈길을 위태롭게 내달린다. 차 트렁크엔 유골함이 든 판도라의 상자를 싣고서.”
미끄러지는 건 순식간이다.
눈길을 달리다 미끄러질 땐, 그저 기다리는 수밖엔 없다. 알아서 멈출 때까지.
운 좋게 멈출 수도, 어딘가에 부딪혀 사고가 날 수도 있지만, 무언가 하려 할수록 더 큰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이미 벌어진 일이란 그렇게 걷잡을 수 없다.
누군가의 인생이 도랑에 빠질 때까지.
어쩌면 여러 명의 인생이 전복될 때까지.
누군가의 죽음이 그렇게 남은 사람들을 영원히 옥죌 때까지.
같은 사고로 전복되어버린 두 인생이 있다.
애인을 살해한 여자애를 죽이고 싶은 여자, 한순간 실수로 인생이 망가져 죽고 싶어진 여자.
되돌릴 수도, 잊히지도 않는, 이미 벌어진 상실감은 누군가에겐 분노와 복수심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후회와 죄책감으로 드러난다.
그 뜨거운 마음들이 어떻게 단번에 식겠냐마는 서두르지 않아도 흘러가는 대로, 미끄러지는 대로 가다 보면 그 끝에선 눈이 흩날리듯, 떠난 이들의 잔해를 놓아줄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뜨겁게들 사랑했으니 그거면 되었다.
당신, 살아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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