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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IDOL [ 아이돌 : The COUP] (16부작)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
11월 8일 월요일 첫 방송!
연출 : 노종찬 / 극본 : 정윤정
출연 : 안희연, 곽시양, 김민규, 솔빈, 한소은, 추소정, 김지원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안내서.
등장인물
제나(김제나) / 안희연
코튼캔디 리더, 서브 보컬
“왜 포기가 안 되는 거니?”
망한 걸그룹 ‘코튼캔디’ 의 리더. 외유내강의 단단하고 깊은 심성.
홀로 고군분투하며 어려움에 처한 팀을 이끌어 가고 있다.
처음부터 바닥은 아니었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키보드를 치며 자작곡을 부르던 십대소녀는 단숨에 오디션 장과 심사위원들을 장악해버렸고,
그런 제나로 인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뛰었다.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하지만, 그걸로 끝. 결국 생방송 무대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어느 날, 가진 거라곤 꿈과 열정밖에 없는 작은 기획사 스타피스의 마대표가 다가왔다.
제나는 자신을 한 명의 아티스트로 존중해주는 마대표에게서 진정성을 보았다.
이런 사람이 대표라면 믿고 따라도 되겠다 싶었다.
이름도 유치한 ‘코튼캔디’라는 팀명을 받아 들고 스타피스 1호 걸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데뷔 초반 반짝 관심을 끌었을 뿐, 그 이후 망돌의 수순을 밟았다. 괜찮다고, 다음 앨범에서 잘하자고 독려했지만 다음 앨범은 없었다.
후속 보이그룹 ‘마스’ 가 터지면서 바빠진 회사와 마대표는 코튼캔디를 잊었다.
그렇게 방치 된 채 세월만 보내면서 함께 미래를 꿈꿨던 멤버들의 마음도 콩가루처럼 흩어졌다.
패배감에 압도 된 일상. 자타공인 이미 끝나버린 상황임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제나는 아주 작은 기회라도 잡으려고 고군분투한다. 사람들은 그런 제나가 괜한 고집을 부린다며, 손가락질한다. 이미 끝장났는데 끝장났단 걸 제나만 모르고 있다고 수군거린다.
“대체 왜 그렇게 안 되는 일에 매달리는 거야?” 제나를 향해 가장 많이 던져지는 질문.
그리고, 제나 역시 자신을 향해 매일 던지는 질문. ‘대체 왜 끝내지 않는 거야?’
차재혁 / 곽시양
스타피스 엔터 대표
"나는 호더가 아닙니다. 상품가치가 없는 건 당연히 버려야죠"
타고난 사업가. 실패한 적이 없다. 가치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는 걸 싫어한다.
아티스트를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냉혈한. 음악보다 숫자가 훨씬 편한 남자.
인간 계산기, 팩트 살인마, 공감능력 제로의 소시오패스까지. 그를 거쳐 간 인간들은 하나같이 온기 한 점 없는 별명들을 얹어준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혁은 시카고 대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미국의 유명 음반사 스파이럴 뮤직에서 A&R로 활약했던 그는 MBA 과정을 마치면서 미국의 대형 투자 기업 ‘원 위너’로 이직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했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아시아 재정기획담당 VP(Vice President. 임원급)까지 고속 승진했다.
이후 한류와 K팝 산업의 가능성에 투자하며 투자계의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다가 독립해 <차 인베스트>를 설립한 후 한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스타피스에 투자하고 이를 계기로 스타피스의 공동대표로 영입된다.
스타피스 엔터를 맡은 후 그는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상품성 없는 아티스트와 계약을 해지하는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코튼캔디. 일말의 자비심 없이 방출의 칼날을 휘둘러 줄 참이었다.
늘 그랬듯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녀들은 재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상대해 본 적 없는 류의 인간이라는 것을. 팩트 살인마라는 정체성까지 흔드는 대 혼돈의 시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한(서지한) / 김민규
아이돌 보이 그룹 ‘마스’의 리더
"요즘의 모든 일들은 다른 나를 만나려고 애쓰는 과정 같아요.
지금의 나를 정의한 것들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나는 나여야 하니까."
데뷔 5년 차에 들어선 최정상 아이돌 그룹 마스의 리더.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걸 넘어선 진정한 아티스트로서의 갈증이 크다.
지한은 마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난 듯 보이는 생명체지만, 그러나 사실 엄청난 노력파다.
<노오력> 반짝거리는 재능, 처음부터 꿈이었던 연습생들 사이에서 지한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력 그것 하나뿐이었다. 재능도 꿈도 모두 노력으로 채워야했던 지한은 딱 죽기 직전까지 연습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에 올라섰다.
그런 지한에게도 한계가 왔다. 시즌이 끝나고 휴식 기간에도 원치 않는 유닛 활동을 강행하려는 마대표.
정상에 있지만 그만큼 자신을 소모한 지한은 마른 우물에서 억지로 물을 짜내고 있는 이 상황이 미칠 지경인데,
시간을 안 주고 밀어붙이는 마대표 때문에 더더욱 코너로 몰린 느낌이다.
그러던 중 지한은 스타피스의 연습실 앞에서 우연히 제나의 자작곡을 들으며 강한 끌림을 느낀다.
지한은 제나와 음악으로 교감하며 동지적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코튼캔디가 코너에 몰릴 때마다 도움을 준다.
코튼캔디가 겪고 있는 간절함과 두려움은 과거 자신이 건너 온 강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 연대와 제나의 신뢰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
제나를 선택하자니 잃을 것이 많아졌고, 자신과 그룹을 지키자니 제나를 밟아야 한다.
과연 그의 마지막 선택은 무엇일까?
(코튼캔디)
엘(강유리) / 추소정
메인 보컬
"각자도생하는 거야. 그게 우리가 살 길이거든"
팀 내 메인 보컬답게 노래 실력은 이미 탈 아이돌급으로 솔로 가수로도 충분한 실력이다.
코튼캔디가 기사회생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지금, 그래서 아직도 대책 없이 뛰어다니는 제나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물. 차갑고 현실적인 성격이 때로 이기적으로 보이게도 한다.
코튼캔디로 데뷔하기 전, 이미 걸그룹 데뷔 경력을 갖고 있다. 3년의 연습생 생활 끝에 어렵게 데뷔한 그룹 ‘킬라’는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킬라가 더는 가망이 없어 보이자 엘은 팀을 탈퇴하고 코튼캔디에 합류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각오로 코튼캔디를 선택했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까지 그녀 편이 아니었다.
코튼캔디는 킬라의 길을 걸었다. 아니 그보다 더 혹독하고 참담했다. 대신 심술 맞은 운명의 여신은 그녀가 버리고 나온 이전 그룹에게 행운의 미소를 지어줬다. 거짓말처럼, 망할 줄 알았던 전 그룹이 행사 직캠 하나로 차트 역주행을 했고 대박이 난 것이다.
곧이어 나온 2집은 대성공을 거뒀다. 그로부터 또 5년이 지났다. 계약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회생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코튼의 그 누구보다도 절망과 좌절감이 큰 엘은 결국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선택한다.
현지(오현지) / 안솔빈
메인댄서, 랩
“우리 망한 거 제나 언니 너 때문이야!”
거침없고 직선적이고 남의 눈치는 전혀 보지 않아 제멋대로 인간처럼 해석된다.
트러블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거침없이 발휘하기도 한다.
어려워진 팀의 상황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인물이자, 매번 탈선의 교차로에 서서 사람을 아슬아슬하게 만든다.
팀 내 막내. 포지션은 춤과 랩이다. 춤은 그냥 좋았다. 무작정 좋았다. 많이 좋았다. 미치게 좋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현지의 춤영상을 보고 마대표가 연락해 오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제나 언니, 엘 언니, 스텔라 언니, 채아 언니랑 생활하는 것도 좋았다. 매일 매일 연습하는 것도 좋았다.
생각해 보니 자신의 꿈은 ‘연습생’ 이었던 것 같다. 꿈은 일단 이뤘는데 언니들이 그건 꿈이 아니란다.
손녀가 TV에 언제 나오는지 매일 묻는 할머니만 봐도, 그래, 이건 꿈이어서는 안 된다.
내 꿈은 더 넓은 무대, 더 유명해지는 거, 더 많은 사람들의 환호, 할머니의 자랑, 그거여야 한다.
그런데... 다 틀린 것 같다. 우리, 망했단다. 제나 언니의 고군분투를 보면 화가 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나 언니, 그 언니가 간도 쓸개도 다 빼놓고 구걸하듯 다니는 걸 보면 거의 살인 충동까지 일어난다.
그 언니가 우리 그룹을 위한답시고 동네방네 망돌이라며 소문내고 다니는 것도 꼴 보기 싫다.
성격까지 이러니 분노와 불만을 제나에게 여과 없이 쏟을 수밖에.
스텔라 / 한소은
서브보컬
“내 과거가 우리 발목을 잡을 거야 반드시......”
코튼 캔디의 맏언니. 포지션은 서브보컬이지만 비주얼로는 센터다.
연약하고 여리고 섬세한 감수성과 착한 심성을 지녔다. 코튼캔디가 망돌이 된 후로 재연드라마 연기로 연예인 생활 근근이 연명하지만 반드시 코튼캔디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제나를 믿으며 꿋꿋하게 버텨온 게 어느덧 6년째.
끝도 없는 부모의 불화로 누구에게도 보살핌받지 못하는 불행한 10대 시절을 보냈다.
벗어나고 싶었지만 스텔라의 현실에 출구는 없었다. 꿈이라는 걸 갖는 것조차도 사치인 시간들을 보내며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과거를 갖게 됐다.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쯤 마대표와 함께 제나가 나타났다.
스텔라는 제나의 맑은 눈에 담긴 깊은 심성을 읽어 냈다.
이런 눈빛을 가진 사람이 말하는 꿈이라는 건, 어떤 미래일까... 궁금해졌다.
그래, 이 아이라면 같이 꿈꿔도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상처를 딛고 새 꿈을 꾸게 한 코튼캔디는... 그만 망돌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스텔라는 여전히 제나를 믿었다.
재연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김치 싸대기를 맞는 씬을 찍으면서도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라는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기를 쓰고 희망을 보내지 않았다. 그것마저 보내버리면 정말 그녀는 돌아갈 곳이 없어지니까.
채아 / 김지원
리드댄서, 서브보컬
“재능이 없으면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건가요?
아무 특징 없는 게 특징이다. 예쁘장한 얼굴이지만 스텔라만큼 눈에 띄는 미모도 아니다.
재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현지처럼 특출하게 가진 것도 아니다. 엘처럼 욕망이 강한 것도 제나처럼 리더십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모난 데 없는 조약돌 같다는 게 캐릭터라면 캐릭터, 우유부단하고 겁도 많다.
부모님들이 유명 배우이고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 채령도 인기 배우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전전긍긍해 하며 하루하루 좌절감만 쌓이고 있다.
더구나 가수로서 보여주는 역량 역시 그리 특출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코튼캔디의 멤버로 뽑혔는지도 모를 정도로
멤버들에게 묻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숟가락만 얹은 이 느낌, 이것 때문에 채아는 코튼캔디 그룹 내에서도 점점 움츠려만 들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반기를 들고 고집을 부려 아이돌의 길로 들어왔지만 코튼캔디를 통해 제대로 망하고 부모님에게 천덕꾸러기 투명인간으로 전락하고 만 신세. 더 참기 힘든 건 이제는 엄마가 보란 듯이 망돌이 된 채아의 손을 잡고 다시 배우의 길로 이끄는 것이었다. 채령에게 느끼는 열등감과 부모님에게 받는 멸시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나도 충분히 재능이 있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
(마스)
레이(한선우) / 조준영
보컬, 랩
마스로 데뷔하기 전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나머지 멤버들과는 달리 레이는 단번에 스타피스 오디션을 통과해 큰 어려움 없이 마스의 데뷔 조에 합류했다. 그렇게 데뷔하게 된 마스가 금방 큰 성공을 이루게 되었으니, 레이는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고 아이돌 계의 엘리트 코스만을 착실하게 밟으며 올라온 셈.
스케줄이 없을 때에도 숙소-연습실-작업실 세 군데 중 한 군데에는 반드시 있을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는 탓에 팬들 사이에서도 OO패치가 아무리 따라다녀도 사진은커녕 먼지 하나 조차 나오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반드시 소화해내는 그이기에 모두가 워라밸을 부르짖는 이 시대에 그것을 완전히 역행하는 워커홀릭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래서 언제나 멤버들을 연습실로 불러내는 것도 레이의 몫이다.
그런 레이를 유일하게 무장해제를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지한 단 한 사람뿐이다.
언제나 빛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뒤에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죽을 만큼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레이는 그런 지한을 동경하면서도, 마치 형처럼 지한을 걱정하고 챙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수가 생겼다. 지한이 코튼캔디와 얽히기 시작하면서 전에 없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마스 유닛 활동까지 흔들어놓는 상황들이 생기자 레이는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태영 (박태영) / 백서후
서브 보컬, 랩
마스의 서브보컬. 일명 깐깐총무.
방송과 개인 라방에서 멤버들의 지출과 소비습관에 대해 지적하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깐깐총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원체 똑 부러지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위로 누나만 셋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의식주 모든 방면에서 남다른 꼼꼼함과 섬세함을 가지게 됐다.
숙소 생활을 할 때도 가장 잔소리를 많이 하는 멤버로 뽑히곤 했다.
하지만 멤버들 간 트러블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가장 많이 하는, 형 같은 멤버이기도 하다.
모난 곳 없는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연예계 유명한 마당발이며, 모든 모임에서 어김없이 총무를 맡고 있다.
수려한 외모와 알뜰한 이미지로 아이돌 팬들이 꼽는 상견례 프리패스돌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율 (김율) / 홍은기
메인댄서, 메인/서브 보컬
다정다감한 말투와 서글서글 반달 눈웃음이 매력인 일명 스윗가이.
팬클럽, 카라 내에서는 마스 지한보고 입덕했다 팬싸 한 번에 율로 환승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팬서비스에 제일 진심인 멤버다. 수시로 SNS와 라방, 오픈채팅방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항상 웃는 얼굴에 장난꾸러기 같지만 율은 마스 내에서 가장 오래 연습생 기간을 보낸 멤버다.
16살부터 B엔터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3년 간 연습생 생활을 하다 19살에 스타피스 연습생으로 입사했다.
하여 연습에 있어서는 레이 못지않은 FM. 율은 주로 마스 멤버들의 안무를 봐주는데, 멤버들 사이 칼 각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린다.
단 (박은단) / 이은상
서브 보컬, 랩, 메인댄서
마스의 막내. 서브보컬과 랩을 담당하고 있다. 15살에 스타피스 연습생으로 들어와 마스로 데뷔했다.
별명은 애늙은이. 예의바른 성격으로 스물 한 살의 풋풋한 나이와 달리 세상 N회차인 듯한 득도 멘탈, 성숙한 마인드의 소유자이다. 크게 기쁜 것도 그렇다고 크게 슬픈 것도 없다. 늘 중도를 유지하고 있달까.
멤버들 사이에서는 제일 웃긴 멤버로 꼽히지만 단을 처음 본 사람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말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액션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예의 웃는 얼굴로 경청할 뿐이다.
심사숙고 끝에 튀어나오는 엉뚱한 답변들은 큰 웃음을 준다. 그렇게 전 세계 팬을 양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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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두호 / 강재준
코튼캔디 전 매니저
20대 초반의 두호는 춤추기를 좋아하는 산골 청년이었다. 한때 K팝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했다.
지역예선에서 떨어졌으나 산골에서 춤을 춘 ‘산삼 보이즈’로 유명세를 잠깐 타기도 했다.
마대표를 만났고, 그렇게 코튼캔디의 매니저가 되었다. 그런 두호에게 꿈이 생겼다. 성공한 코튼의 성공한 매니저가 되는 것. 가방 끈이 길지도 않다. 약삭빠르게 머리가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수지타산을 계산할 줄도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도 엉덩이 뒤로 빼고 요령을 피우는 법이 없다. 일단 맡겨 주면 달려간다. 옆도 뒤도 안 보고 멧돼지처럼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뚱뚱한 몸을 움직여 끝까지 가서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팔뚝으로 슥슥 닦아내면 그만이다.
미련해서 성실하고 너무 성실해서 미련한 사람이다. 그러나 진국이다. 요즘 세상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진짜 사나이.
코튼은 어느새 진짜 사나이 두호의 꿈이 되었다. 코튼캔디가 망한 뒤로는 스타피스의 신인 그룹 하이틴의 매니저를 맡게 되었지만 여전히 두호는 코튼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이다.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 유일한 사람이자 가족이고 버팀목인 두호는 코튼캔디의 재기에 가장 큰 동기이자 영향력을 주는 인물이다.
마진우 / 정웅인
스타피스 엔터 설립자/전 대표
1990년대 아이돌 가수 매니저로 엔터 업계에 들어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스타피스 엔터>를 만들었다.
마대표와 소녀들의 꿈과 열정만으로 완성된 스타피스 1호 아이돌. 이름은 ‘코튼캔디’였다.
2년을 견뎌낸 코튼캔디가 데뷔를 하는 날, 그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감사했고 기특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소녀들은 그날, 별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망했다.
소녀들은 망했지만 마대표는 운이 좋았다. 늦게 런칭한 보이 그룹 ‘마스’에 꽤 큰 프로젝트 투자가 들어왔다.
투자금 전부를 마스에 쏟았다. 소규모 기획사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걸그룹 보다 반응도 좋았다. 두 번째 앨범은 폭발적이었다. 돈이 쌓였다. 회사를 넓혔다. 돈이 더 쌓였다.
회사를 키웠다. 돈이 더 쌓였다. 인기가수들을 영입했다. 신인 그룹들을 런칭했다.
사옥을 샀다. 조직도 커졌다. 창립 8년만의 일이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동안 마대표는 하루에 3~4시간 밖에 안 자고 일을 했다. 처음엔 코튼캔디에게 1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회사를 위해 마스 먼저 키워야 했으니까.
그 다음해에 1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회사를 넓혀야 했으니까. 그 다음해에 정말 1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마스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니까. 그 다음해부터는 잊어 버렸다. 한국 엔터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커 버린 회사의 수장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5년의 세월이 지나 코튼캔디 계약만료가 6개월 뒤로 다가왔다. 지금이야 말로 코튼을 떨궈낼 기회라고 생각한 회사 구성원들의 요구는 거세다. 리더 제나는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마음 그대로 마대표를 믿고 있다. 반드시 재계약을 해서 기회를 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작곡한 새 노래를 보냈다. 제나의 조심스러운 채근에도 마대표는 메일함을 열어보지 않았다. 그 어떤 시그널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무엇이 모두를 위한 길인가?
아니다. 모두를 위한 길은 누구도 위한 길이 아니다. 마진우 대표는 스타피스라는 회사의 경영자가 응당 해야 할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코튼 캔디는? 장고 끝에 그는 내내 미뤄뒀던 결정을 하게 된다.
윤세열 / 안세하
총괄실장
매니지먼트팀 총괄실장이자 회사의 실세. 별명은 윤지랄. 볼 때마다 인상을 쓰고 있다.
아마도 웃는 법을 까먹은 것 같다. 만성 피로, 만성 짜증, 만성 홧병 삼종 세트를 달고 사는 이 시대의 직장인이다.
스타피스 엔터 초기 멤버. 본래 성격은 젠틀(?) 했으나 엔터 바닥에서 이 꼴 저 꼴 다 보고 치이다 보니 어느새 ‘지랄’의 대명사가 됐다. 아이돌이라면 진절머리가 난다. 탑 아이돌이든 망돌이든 안 가린다. 모조리 다 꼴 보기 싫다.
그중에서 제일은 역시 팬들이다. 자기 오빠 슈퍼스타 된 게 다 지들 공인 줄 아는 오만한 것들!
잘 되면 팬 덕이고 안 되면 다 회사 탓이란다. 스트레스 폭발 일보 직전.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이 바닥이 자신의 적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폭탄을 안고 있는 중이랄까.
삐용 / 이유진
스타피스 대표 프로듀서/이사
수많은 아이돌들의 히트곡을 만들어준 유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다.
현재는 스타피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이사로 재임하고 있으며, 스타피스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킨 데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마대표 다음으로 회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강력한 자기 프라이드와 확신으로 똘똘 뭉친 그는 음악에 있어 그게 누가 됐든 충고는 듣지 않는다.
자신이 믿는 것이 맞고, 그게 곧 성공이라 확신한다. 한때는 손만 댔다 하면 히트곡을 줄줄 써내는 탓에 히트곡 메이커라고 불릴 때도 있었지만, 그 재능을 지나치게 소비한 탓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그 속도가 점차 더뎌지더니 일명 ‘삐용 스타일’이라 불리는 자가 복제 작곡 스타일을 고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철저히 대중 지향적이면서 트랜디한 흐름만을 쫓아가던 삐용은 계속해서 성공가도를 달리긴 했지만, 비슷한 멜로디와 곡 진행 때문에 표절 의혹에도 몇 차례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그 때마다 마대표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고, 그는 여전히 명실상부 탑 작곡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물관계도
데뷔 6년 차. 평균나이 24.6세, 팬클럽 회원 수 26명, 음원순위 측정불가!
제 이름 석자 보다 “누구세요?” 네 글자가 더 익숙한,
배고픔보다는 세상과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 고픈 그들을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망돌’
이 드라마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망돌의 파란만장 성공기가 아니다.
제대로 실패하기 위해,
그리고 미련 없이 다른 꿈을 꾸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의 성장은 요란하지 않다.
그저 넘어졌다 일어나고, 다시 달리다 넘어지고,
그러다 생긴 상처에 딱지가 앉고, 그것이 아물어 흉터가 되는 정도의 과정일 거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아문 흉터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거다.
곪지 않아서 다행이고, 이제 덧날 일 없어 걱정 없다고.
“오늘의 해가 멋대로 졌다고 해서 내일의 해를 모른 체 할쏘냐!”
이러거나 저러거나 어쨌든 우리는 살아간다. 그리고 살아있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꿈을 꾼다. 멋대로 져버리고, 엎어지고, 바뀌어도 꿈이다.
그래서 그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표.
오늘의 꿈이 실패하면 망한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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