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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16부작)

매주 (금,토) 오후 10시 방송

11월 12일 금요일 첫 방송!

연출 : 정지인, 송연화 / 극본 : 정해리

출연 : 이준호, 이세영 등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등장인물 

 

이산 /이준호

오만하다! 그런데 오만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의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
태생이 그러한데, 머리까지 좋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오만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다.

깐깐하다! 동궁의 나인들은 훈육상궁이나 감찰상궁보다 세손 보기를 더 무서워한다.

땋은 머리라도 흐트러졌다간 당장 불호령이 떨어지고, 지각이라도 했다간 그 즉시 회초리다.
가장 큰 벌은 ‘반성문 써오기’. 이유는 생략한다.

남한테 엄격한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무섭도록 철저하다.
스스로를 무섭도록 몰아세우며 할아버지인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처럼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니까...
반드시 살아남아, 보란 듯이 성군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이고 싶으니까.

바꿔 말해, 그는 늘 남몰래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에게도 무섭고 두렵다는 말을 할 수 없기에...
그는 ‘완벽한 왕세손’의 모습을 갑옷 삼아 몸에 두르고 있다. 늘 그 완벽함을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계사년의 어느 여름날, 아무도 찾지 않는 동궁의 서고에서 맹랑한 궁녀 덕임을 만나기 전까지는...

 

 

 

 

성덕임 / 이세영

호기심으로 빛나는 커다란 눈동자,
천진난만한 흥분으로 물든 복숭앗빛 두 뺨이
사랑스러운 동궁의 지밀 생각시.

이따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짖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나름대로 진지한 삶의 목표가 있다.
어떻게든 큰 돈을 모아, 족보를 사들여 오라비를 신분세탁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역적의 아들로 몰려 한성을 떠난 오라비와 다시 만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백 냥 모으기 십년지대계’를 시작해 늘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주로 두 가지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데,
하나는 ‘전기수 노릇하며 책 읽어주기’, 다른 하나는 ‘필사일’이다.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궁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한다.
필체 또한 궁녀들 중 으뜸으로, 왕실 여인들조차 그녀와 함께 책을 필사하고 싶어 먼저 청할 정도이다.

서상궁을 스승으로 따르고, 경희, 영희, 복연 세 동무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늘 동궁의 서고에서 홀로 번을 서며, 평화롭지만 똑같은 일상을 보내던 그녀 앞에, 어느 날 거만하고 싸가지 없는 한 청년이 나타난다.
그 청년의 가슴팍에 은화 다섯 닢을 냅다 던지면서 그녀의 소박했던 인생은 격변하기 시작한다.

 

 

 

 

홍덕로 / 강훈

자(字)는 덕로. 이름은 홍국영.
궁녀들은 연애소설을 읽을 때마다, 남자 주인공으로 그의 얼굴을 상상한다.
잘생긴 얼굴과 부드러운 눈웃음에 상사병을 앓는 궁녀가 부지기수!
도깨비 세손이 떴다하면 도망가기에 바쁜 나인들이
덕로가 나타났다하면 담벼락 뒤에 모여 그의 모습을 훔쳐보느라 바쁘다.
문제는 두 사람이 꼭 찰싹 붙어 다닌다는 사실!
사람들, 특히 궁궐 여인들에게 매우 다정다감한 그이기에
봄바람이 부는 듯한 외모 뒤에 가려진 그의 서늘한 내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사람의 선의(善意), 이유 없는 호의와 친절을 믿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궁녀들에게 친절한 것은 언젠가 그 대가를 받아낼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궐 안의 풍문이든, 그녀들이 모시는 주인들에 관한 비밀이든...

명문 풍산 홍씨 가문의 적자인 그이기에,
그에게도 몹시 비참한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손은 덕로를 수렁 속에서 건져 빛나는 진주로 만들어준 은인이다.
그는 반드시 세손을 보위에 올릴 것이고, 그 자신 또한
일인지하 만인지상 (一人之下萬人之上)의 자리에서 빛날 생각이다.
언젠가 반드시, 천하의 모든 일들이 그의 손아귀 안에 있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왕실사람들)

 

영조 / 이덕화

곤룡포를 입지 않은 그는 그냥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 같다.
어린 생각시들을 보면 귀엽다고 과자도 쥐어주고, 머리도 쓰다듬는다.
섭섭한 일이 생기면 버럭 화를 내고 심지어 훌쩍훌쩍 울기까지 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임금.

물론 이것이 영조의 진면목은 아니다.
그는 천재적인 정치력으로, 당파로 똘똘 뭉친 사대부들과의 힘겨루기를 이겨내고 국정을 돌보며 민생을 안정시켰다.

뛰어난 통찰력과 혜안을 지닌 성군이지만,
아무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역린이 존재한다.

첫 번째,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출생.
두 번째, 친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
세 번째, 친아들 사도세자.

 

 

 

 

중전 김씨 / 장희진

영조의 계비. 후의 정순왕후.
침착하고 우아한 여인으로, 늘 서늘한 눈매를 내리깔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일부러 내세우지 않을 뿐 총명하고 사리분별이 빠르며 결단력까지 있다.
먼저 적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것을 뺏기고 마냥 참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우아한 배경처럼 조용히 물러나 있다 해서
영원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덕임의 밝은 성격과 재주를 마음에 들어 하며, 그녀를 아끼는 마음은 진심이다.

 

 

 

 

혜빈 홍씨  / 강말금

세손 이산의 어머니. 후의 혜경궁 홍씨.
한때 세자빈이었으나 사도세자가 죽은 이후 혜빈이 된다.
본래부터 차분하며 궐의 법도를 중시하는 성격이었던 그녀는 사도세자의 비극 이후 더욱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졌다.
오직 아들의 안위와 관련된 일에만 격정적인 속마음을 내비칠 뿐이다.

 

 

 

 

청연군주 / 김이온

산의 첫째 누이동생. 남편은 광은부위 김두성.
왕실의 여인답지 않게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궁녀들과도 스스럼없이 동무처럼 어울린다.

 

 

 

 

청선군주 / 조승희

산의 둘째 누이동생. 남편은 흥은부위 정재화.
언니와는 달리 예의와 법도에 얽매이는 전형적인 왕실 여인.
궁녀들에게 친절하지만,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해 늘 적당한 거리를 두는 편이다.

 

 

 

 

제조상궁 조씨 / 박지영

수백 명의 궁녀를 아우르는 궁녀들의 최고 권력자.
조선시대 궁중에서 어명을 받들고 재산을 총괄하여 맡아보던 궁녀들의 수장으로,
드러나지 않는 배후에서 막강한 힘과 정치력을 발휘한다.

제조상궁은 궁녀들에게 있어 선망이자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자신이 통솔하는 궁녀들에 대해 강한 연민과 절대적인 책임감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방해되는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라도 불사한다.
설사 그 반대편에 궐 안의 어떤 권력자가 있다 하더라도...

한편 총명하고 재치있는 덕임을 어린 시절부터 눈여겨보며, 다른 궁녀들이 해내기 어려운 특별한 과제들을 내린다.

 

 

 

강태호 / 오대환

산의 호위무사. 정5품 좌익위이자 익위사의 수장.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니고 있다.
성격은 진중한 무관과는 거리가 멀어 늘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
둘도 없는 산의 충신으로 후에 별운검이 된다.

 

 

 

서계중 / 문정대

자(字)는 계중, 이름은 서명선.
소론 출신 강직한 노대신.
주로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동덕회에서 차분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젊은이들도 그에게 의지한다.
산이 궁지에 몰렸을 때 상소를 써서 그를 구명한다.

 

 

 

정재화 / 배제기

청선군주의 남편. 흥은부위.
부마는 원래 정치적 행위를 못하는데, 자신은 남몰래
차기 군주인 세손을 보좌한다는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성격은 급하고, 저돌적인 부분이 있어 덕로와 자주 부딪친다.

 

 

 

김두성 / 김강민

청연군주의 남편. 광은부위.
신중하고 사려가 깊다. 세손을 보좌하는 일은 위험하지만,
부마가 된 이상 자신에게는 그 길밖에 없음을 알고
일직선으로 나아가고 있다.

청연군주와는 늘 사이가 좋다.

 

 

 

동궁내관 / 윤효식

동궁의 내관. 산의 시중을 담당한다.
깐깐하고 까칠한 산의 명령을 묵묵히 수행한다.
산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충신.

 

 

 

서상궁 / 장혜진

동궁의 지밀상궁이자 덕임의 스승상궁.
덕임이 어렸을 적에는 훈육상궁으로서 생각시들을 가르쳤으며, 덕임이 계례식을 치르기 전까지는 한 방을 썼다.
늘 덕임에게 잔소리를 하고 야단을 치지만, 모두 덕임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덕임을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서상궁은 덕임이 ‘백 냥 모으기 십년지대계’를 시작하도록 만든 장본인으로, 크고 작은 위기 때마다 덕임을 지켜주기 위해 애쓴다.

 

 

 

홍정여 / 조희봉

자(字)는 정여, 이름은 홍인한.
좌의정. 노론 벽파의 실세.
혜경궁 홍씨의 작은아버지로, 산에게는 외종조부가 된다.
처음에는 홍씨 집안의 외손인 세손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했으나, 세손이 자신들의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주지 않자 세손을 쳐내기로 결심한다.

 

 

 

화완옹주 / 서효림

영조의 막내딸. 이름은 용완. 산의 고모이자, 사도세자의 누이.
늘 자신이 첫 번째가 되어야하는, 오만하고 당당한 옹주.
오라비 사도세자를 죽게 만드는데 일조하긴 했지만,
사도세자의 죽음은 그녀의 예상조차 뛰어넘는 참혹한 비극이었다.
그녀는 오라비가 받던 아버지의 총애를 빼앗고 싶었을 뿐
오라비의 죽음까지 바라던 것은 아니었다.
이후 늘 산을 경계하고 있다.

 

 

 

정백익 / 권현빈

자(字)는 백익, 이름은 정후겸.
화완옹주의 양자. 서민(庶民) 출신으로 미천한 출신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자신을 양자로 삼아, 왕의 외손으로 만들어준 화완옹주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인물관계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도깨비 보다 무섭다는 왕이 있었다

왕은 사내이기 이전에 임금이다.

사랑하는 여인보다 일국의 운명이 우선이고, 만백성의 안위가 먼저다.

사랑은 저 먼 끝순위로 밀려나 버린다.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어야 할 첫사랑조차, 

차가운 이성으로 억누르며 정치적으로 계산한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은 궁녀도 있었다

옷소매 끝을 붉게 물들여 입은 그녀들, 궁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왕의 여인이라는 징표다.

그렇다면 그녀들을은 어떤 존재들이었을까?

그저 순종적으로 왕과 왕족들을 모시는 허수아비 인형들이었을까?

조선시대, 궁궐 내 기본적인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어엿한 여관(女官)으로서, 궁녀들에게도

그들만의 당찬 꿈과 소박한 행복이 있었으리라는 가정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더진 감정의 둑, 운명을 뒤흔들 홍수가 되다

사내이기에 앞서 지존이기를 선택한 왕이기에,

사랑마저도 결국 하나의 장기말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상처받은 여인의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심사가 꼬인 궁녀는 감히, 왕의 사랑을 거부한다.

후궁이 되기를  거부하고 궁녀로 남고자 한다.

그럼에도 끝내 서로를 마음에 담을 수밖에 없는 그들.

평범하고자 했으나 결코 평범해질 수 없는,

제왕과 궁녀의 사랑을 그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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